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
2021년 2월 16일(화)
| 누가복음14:25-35 | |
25 | 수많은 무리가 함께 갈새 예수께서 돌이키사 이르시되 |
26 |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
27 |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
28 |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 |
29 |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
30 | 이르되 이 사람이 공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 |
31 |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갈 때에 먼저 앉아 일만 명으로써 저 이만 명을 거느리고 오는 자를 대적할 수 있을까 헤아리지 아니하겠느냐 |
32 | 만일 못할 터이면 그가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청할지니라 |
33 |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
34 | 소금이 좋은 것이나 소금도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
35 | 땅에도, 거름에도 쓸 데 없어 내버리느니라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시니라 |
사람들에게 '계산'이란 일반적인 행동입니다. 집을 건축하는 사람이 건축비를 계산하는 것은 물론, 요즘 젊은이들도 뛰어들고 있다는 주식에 있어서도 투자비용 대비 수익률 계산까지, 사람들은 계산들을 하며 살아갑니다. 학생들도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계획과 공부방법 세우기도 하고, 젊은이들은 취업을 위해 인터뷰의 전략을 짜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은 누구나 행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인생이란 계산과 계획대로 되지 않는 신비의 영역처럼 보여집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책에 보면, 많은 수의 군대가 적은 수의 군대를 이기는 확률은 2/3라고 말합니다. 바꿔말하면, 적은 수의 군대가 이길 확률이 1/3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과 결과들은 계산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입니다.
성경은 오늘의 이 말씀을 수많은 무리와 함께 길을 가다가 무리를 향해 예수께서 '돌이키사' 이르신 말씀이라고 기록합니다. 주님께서 그들 무리들에게 꼭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셨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제자직', 즉 제자가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제자의 삶이란 일반적인 계산을 넘어서는 영역임을 말씀하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믿음의 영역'에 속한 것입니다. 그래서 27절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주님은 반대의 길을 설명하십니다. '버림'과 '내려놓음'이 나를 따르는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자주 듣는 말이지만,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말이고, 마음에 와 닿기는해도 삶으로 이어가기 어려운 말입니다. 그래서 제자가 된다는 것은 '믿음의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경험에 대한 성찰'로도 가능합니다. 계산으로 되지 않는 인생을 관조하게 되면 비로소 이해가 되는 것입니다.
제자가 되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군중으로 남고 싶으십니까. 복음의 구경꾼으로 남고 싶으십니까.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고 싶으십니까. 제자가 된다는 것에서 '됨'이란, 'becoming'이라는 뜻입니다. 존재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외형과 모습이 아니라,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것처럼 존재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소금에게는 맛이 그 존재의 의미인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가 복음과 말씀대로 살았다고 하는 것을 듣고, 기뻐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내가 복음대로 살았다고 하는 것을 증거하는 삶을 사는 제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이 말씀 하나를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고후6:10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며,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믿음 가운데 담대하게 예수의 뒤를 따르는 제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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