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글

코로나와 주의 재림 | 2021년 2월 9일(화)
2021-02-09 07:54:49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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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주의 재림

2021년 2월 9일(화)

 

| 누가복음12:35-48

35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36

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 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

37

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들리라

38

주인이 혹 이경에나 혹 삼경에 이르러서도 종들이 그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39

너희도 아는 바니 집 주인이 만일 도둑이 어느 때에 이를 줄 알았더라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40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하시니라

41

베드로가 여짜오되 주께서 이 비유를 우리에게 하심이니이까 모든 사람에게 하심이니이까

42

주께서 이르시되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43

주인이 이를 때에 그 종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은 복이 있으리로다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45

만일 그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남녀 종들을 때리며 먹고 마시고 취하게 되면

46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신실하지 아니한 자의 받는 벌에 처하리니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48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질문을 많이 하며 살아갑니다. 주님께서 당장에 오시는 것은 아닌가? 과연 주의 재림이 가까워진 것인가? 나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며 주의 재림을 준비하는 성도로 나아가길 소원합니다.

 

        누가는 35-48절까지 주의 재림을 준비하는 성도의 자세를 교훈하는 비유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 단락에서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고 그 나라와 의를 구해야 함을 교훈했으며, 본문에서는 주의 재림을 긴장 가운데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35'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에서 '띠를 띠고 있다'는 단어는 완료 수동형으로 쓰여져 이미 띠가 허리에 매어져 있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유대인들이 입었던 겉옷은 길고 통이 넓었기에 일을 할때 겉옷을 허리띠로 졸라 매야 했습니다. 또한 유대의 혼인잔치는 주로 밤에 이루어졌기에 주인이 돌아오는 한밤중이라도 종들은 잠들지 않고 깨어 있어야 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종들이 있더라도 복을 받는 종은 오직 주인이 올 때 깨어있는 자입니다. 40절에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만일 주님의 재림을 믿지만 그것이 먼 미래의 일이라고만 치부한다면 현재 삶에 긴장을 잃어버리고 영적으로 나태해 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재림의 임박성을 의식하며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42절 말씀을 통해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라고 물으시며 교훈의 대상이 교회의 '청지기'임을 밝힙니다. 청지기는 종들을 통솔하는 책임을 맡았으며, 때를 따라 정한 양식을 주는 신실하고 슬기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청지기들은 단지 깨어 있거나 준비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43절에서 '그 종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복이 있다' , 깨어 있음만이 아닌 '그렇게 하는 것', '행함'을 축복 선언의 근거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많이 맡은자나 적게 맡은자나 모두에게 요구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그저 '깨어있음'이 아니라 주인의 청지기가 되어 '행하라'는 것입니다. 단지 깨어있는 모습을 넘어서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수님을 기다리며 동시에 주위를 돌아보는 것입니다더 많이 우리가 가진것을 내려놓고, 주위에 나누는 것입니다예수님처럼 파격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삶입니다.

 

        19445월 본훼퍼는 게쉬타포 감옥에서 히틀러를 저항하지 못했던 독일 교회를 반성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마치 그것이 그 자체로 목적인 것처럼 이 세월 동안 단지 자기 보존만을 위해 싸워 온 우리의 교회는 인류와 세상에 화해와 구속의 말씀을 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예전의 말들은 그 힘을 상실하고 중단하게 되어 있으며, 오늘날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두 가지 사실에 제한될 것이다: 기도와 사람들 중에서의 의로운 행위들" 본훼퍼는 진짜 교회가 화해와 구속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와 의로운 행위들이 있을 때라고 말했습니다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보이셨듯 교회도 말이 아닌 삶으로 그리스도인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주님께서 기대하시는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교회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더욱 주님을 닮아 주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아닐까요? 이 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더욱 더 약자와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성장을 지향하며 물질을 저장하고 유명해지려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세상을 섬기고 세상을 향해 나누며 무명해져야 할 것입니다왜냐하면 그러한 삶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주의 재림을 준비하는 교회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시대 다시오실 주님을 깨어 기다리고, 기다림을 넘어선 '사랑과 섬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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