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처가 되는 백성
[신명기 23:16]
그가 네 성읍 중에서 원하는 곳을 택하는 대로 너와 함께 네 가운데에 거주하게 하고 그를 압제하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율법을 짐으로 주지 않으셨습니다. 율법은 구원받은 백성이 약속의 땅에서 어떤 공동체로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사랑의 울타리입니다. 신명기 23장 15-25절은 흩어진 규례의 모음처럼 보이지만 중심은 선명합니다. 하나님 백성은 피난처가 되어야 하고, 형제를 착취하지 않아야 하며, 자비와 절제의 균형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은 도망쳐 온 종을 주인에게 돌려보내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 명령은 공동체의 성격을 정합니다. 교회는 정죄의 공간이 아니라, 무너진 자가 숨을 수 있는 회복의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를 압제하지 말라"는 말씀은 폭력만이 아니라 무시와 지배, 조롱까지 금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형제에게 이자를 받지 말라 하심으로, 공동체 안에서 궁핍이 더 깊어지는 구조를 끊으십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질서이며, 돈의 자리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납니다. 이어 "입으로 말한 것을 실행하라"는 말씀은 신앙이 감정의 선언이 아니라 신실한 삶의 방향임을 깨웁니다. 지키지 못한 고백이 있다면 회개로 정리하고, 다시 순종의 길로 돌아서게 하시는 것이 복음의 은혜입니다.
마지막으로 포도는 먹되 그릇에 담지 말고, 이삭은 손으로 따되 낫을 대지 말라는 규례는 자비와 절제의 균형을 가르치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굶주림을 외면하지 않되 탐욕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도 묻는 것입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피난처가 되는가? 돈과 말의 자리에서 사랑을 지키는가? 관대함과 절제의 균형으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가? 주님의 말씀은 오늘도 우리를 살리는 길이 됩니다. 오늘 하루, 피난처가 되는 백성으로 살아내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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