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은혜를 오늘의 감사로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물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레 7:15]
새벽은 어제와 내일 사이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오늘’이라는 선물을 조용히 건네줍니다. 그러나 감사는 종종 미루어진 채, 마음 한켠에 접혀진 채로 잊히기 쉽습니다. 레위기 7장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그 날에 먹으라.” 하나님은 그날의 은혜에 그날의 감사를 얹으라 하십니다. 아직 따뜻할 때, 아직 마음이 살아 있을 때, 그 감동을 놓치지 말고 하나님께 고백하라고 하십니다. 미루어진 감사는 본래의 향기를 잃고, 식어버린 마음은 더 이상 제물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 받은 은혜를 오늘 고백하는 순종이 하나님 앞에 향기로운 예배가 됩니다.
감사는 하나님과 친밀히 교제하는 영적인 식탁입니다. 하나님께 올려드린 감사제는 제사장만이 아니라, 드린 자와 가족과 이웃이 함께 나누는 기쁨의 자리였습니다. 개인의 은혜가 공동체의 기쁨이 되고, 한 사람의 감사가 교회를 세우는 간증이 되는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감사는 혼자 간직하는 감정이 아니라, 흘러가고 나누어지는 사랑의 언어가 되어야 합니다. 작은 고백 하나, 작은 섬김 하나가 누군가에겐 다시 살아갈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감사는 머무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야 살아납니다.
하나님은 내일의 감사보다 오늘의 감사를 기뻐하십니다. 오늘의 숨결, 오늘의 인도하심, 오늘 깨닫게 하신 말씀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그 자리에서 즉시 반응하는 삶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받으시기에 합당한 산 제물입니다. 감사는 오늘의 순종이자, 오늘의 고백이며, 오늘 이웃을 향해 흘러가는 은혜의 증거입니다. 우리의 하루가 그렇게 감사로 물들어, 매 순간이 예배가 되고, 삶 전체가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물로 드려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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