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50628 [창 48:8-22]
2025-06-29 14:24:28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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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불꽃 이미지.jpeg

축복을 누리는 인생에서 축복을 흘려보내는 인생으로

[창세기 48:15-16]
그가 요셉을 위하여 축복하여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 섬기던 하나님, 나의 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의 사자께서 이 아이들에게 복을 주시오며 이들로 내 이름과 내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름으로 칭하게 하시오며 이들이 세상에서 번식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창세기 48장은 야곱이 죽음을 앞두고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축복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야곱은 일생을 통틀어 축복을 쫓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장자권을 팥죽 한 그릇으로 얻고, 형 에서가 받을 축복까지 가로채며 인생을 향한 갈망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늘 불안했고, 평안은 없었습니다.
   그런 야곱이 얍복강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한 후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습니다. 축복을 얻기 위해 쫓는 인생에서, 하나님과 겨루며 그분 앞에 무릎 꿇는 인생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노년의 야곱은 더 이상 복을 얻으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받은 복을 자녀들에게 흘려보내는 자로 서 있습니다. 그가 자손들을 축복하며 고백하는 하나님의 이름 속에는, 그가 평생 동안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가 녹아 있습니다. "나를 기르신 하나님", "환난에서 건지신 하나님", "내 조상들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신학적 지식이 아니라, 삶의 깊은 체험에서 우러나온 믿음의 고백입니다.
   야곱은 믿음을 단절되지 않고 흘러가는 흐름으로 이해했습니다. 그가 요셉과 그의 자손들을 축복하며 드린 기도는 단지 좋은 말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언약의 선포였습니다.
   우리도 이 시대의 야곱들입니다. 복을 누리는 데서 멈추지 말고, 축복을 흘려보내는 인생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입술을 통해, 손을 통해, 삶을 통해 하나님의 복을 전하는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야곱의 하나님이 오늘 우리의 하나님이 되기를, 복을 나누는 삶이 우리를 통해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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