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50617 [창 38:1-30]
2025-06-17 06:25:51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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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는 어둠 속에서도 이뤄진다

"유다가 그것들을 알아보고 이르되 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 하고 다시는 그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창 38:26]

    오늘 본문은 창세기 37장과 39장 사이에 낀 유다의 이야기입니다. 요셉의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불현듯 유다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오늘 본문은 야곱의 통제권에서 벗어난 네 번째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유다는 가나안 여인과 결혼함으로써 금지된 이방여인과의 결혼을 어겼습니다. 그리고 엘과 오난과 셀라라고 하는 세 아들을 낳음으로써 큰 아들에게 다말을 며느리로 얻어줍니다. 첫째 아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하므로 죽임 당하고, 둘째도 하나님의 법을 어겨 죽임 당합니다. 다말은 하나님이 명하신 자손의 대를 잇기 위해 시아버지 유다를 '고엘'로 삼습니다. 고엘이란 한 가문의 대를 잇는 속량자라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은 다말의 행위가 악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말의 행위는 남편 가문의 대를 이으려는 정당한 행위였음을 입증합니다. 다말이 시아버지와의 관계를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엘과 오난이 죄를 짓고 다말을 통하여 대를 이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을 다말을 탓하고 있지 않습니다. 상속자를 얻기 위해 명예와 목숨까지도 내건 그녀의 과감한 행동은 유다 자신이 며느리를 인정한 것처럼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다말은 시아버지에 의해 말살될 뻔했던 자신의 권리를 되찾았습니다. 이 때 당시 여성차별은 말할 수 없을 뿐더러 자녀를 낳지 못한 여성의 대우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계대결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유다 때문에 벌어진 다말의 최후의 선택이었습니다. 

    다말의 분장, 거래, 임신은 도덕적 딜레마지만 그 전략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의롭게 인정되었습니다. 때론 하나님은 우리의 결점 속에서도 주님의 목적을 이루십니다. 다말의 행동이 다 옳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녀는 의로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치와 오해를 떠안고 용기 있는 믿음으로 나아갔습니다. 당시 문화 속에서 이름과 자손을 잇는 것은 생명처럼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다말은 여성으로서 당대에 가장 약자였지만, 믿음의 계보에 들어간 여인이 되었습니다. 결국 가장 지저분해 보이는 유다의 혈통에서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인간의 실수와 죄, 속임, 어두운 오늘의 이야기 속에서도 당신의 구속사를 이루고 계십니다. 유다처럼 타락했던 사람도 회개할 수 있으며, 다말처럼 낮아진 인생도 들어 사용하십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어둠 속에서도 이뤄진다'라는 말처럼 우리의 지저분한 삶 가운데서도 오늘도 여전히 주님은 일하고 계시며, 나를 통하여 약속의 말씀이 성취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그 그 언약의 주인공이 바로 내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도 때론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그 속에서 부르심을 깨닫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결점 속에서도 주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그 주님의 놀라운 역사를 바라보며 믿음으로 나아가시는 우리 광주제일교회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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