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60227 [사사기 6:25-32]
2026-02-27 06:21:57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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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불꽃 이미지.jpeg

먼저 무너뜨려야 할 제단

"그 날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네 아버지에게 있는 수소 곧 칠 년 된 둘째 수소를 끌어 오고 네 아버지에게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며 그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사사기 6:25]


   이스라엘은 미디안 때문에 고통받고 있었지만, 성경은 그 고통의 뿌리를 다른 곳에서 찾습니다.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고난은 밖에서 왔지만, 무너짐은 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전쟁을 명령하시기 전에 먼저 제단을 헐라고 말씀하십니다. 적을 치기 전에 중심을 바로 세우라는 부르심이었습니다. 우리는 현실이 바뀌기를 구하지만, 하나님은 방향이 바뀌기를 원하십니다. 상황을 정리해 달라고 기도하지만, 하나님은 주인을 바꾸라고 말씀하십니다. 바알의 제단이 그대로 서 있는 한, 승리는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다시 세우실 때 언제나 제단부터 손대십니다.

   그 제단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네 아버지에게 있는” 제단이었습니다. 가장 익숙한 자리, 오래 굳어버린 관습,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선택 속에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드온은 밤에 그 일을 행합니다.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것, 하나님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 하나님보다 더 붙들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우리의 제단입니다. 물질일 수도 있고, 체면일 수도 있고, 안전을 향한 계산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여호와의 제단을 다시 쌓으라고 하십니다. 헐기만 하는 신앙은 공허하고, 쌓기만 하는 신앙은 혼합됩니다. 비움과 세움이 함께 갈 때 예배는 다시 살아납니다.

   그 밤 이후 기드온은 여룹바알이라는 이름을 얻습니다. 그는 아직 싸우지 않았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단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환경을 먼저 바꾸시기보다 우리의 중심을 새롭게 하십니다. 우리가 붙들고 있던 것이 무너질 때 우리는 실패처럼 느끼지만, 하나님은 그 자리를 새 이름을 주시는 자리로 사용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먼저 무너뜨려야 할 제단이 있습니다. 그것을 외면한 채 다른 싸움에서 이기려 한다면, 또 다른 우상이 그 자리를 차지할 뿐입니다. 그러나 중심이 바로 서면, 상황이 여전히 같아도 삶의 방향은 달라집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조용히 말씀하십니다. 먼저 헐라고, 그리고 다시 쌓으라고. 회복은 언제나 제단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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