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방패를 잃고 놋 방패를 붙든 인생
[열왕기상 14:26-27]
여호와의 성전의 보물과 왕궁의 보물을 모두 빼앗고 또솔로몬이 만든 금 방패를 다 빼앗은지라 르호보암왕이 그 대신 놋으로 방패를 만들어 왕궁 문을 지키는 시위대 대장의 손에 맡기매
르호보암은 다윗의 손자요 솔로몬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이름이 머무는 성읍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큰 은혜의 자리 위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은혜의 자리에 있었다고 해서 자동으로 하나님 앞에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르호보암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전쟁을 멈추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을 치려던 계획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 앞에 순종했습니다. 그러나 나라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견고해지자 그의 마음은 높아졌습니다. 유다는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고, 하나님께서 쫓아내신 민족들의 가증한 일을 본받았습니다. 예루살렘에는 여전히 성전이 있었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악한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결국 애굽 왕 시삭이 예루살렘을 공격했고, 성전의 보물과 왕궁의 보물, 솔로몬이 만든 금 방패를 빼앗아 갔습니다. 금 방패는 솔로몬 시대의 영광을 상징했습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그 영광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는 금 방패 대신 놋 방패를 만들었습니다. 이 장면은 겉모양은 유지하지만 실제 영광은 사라진 신앙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우리도 신앙의 모양은 유지하면서 중심을 잃을 수 있습니다. 기도의 언어는 남아 있지만 기도의 불은 식을 수 있고, 예배의 자리는 지키지만 하나님을 향한 경외는 약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붙들고 있는 놋 방패를 금 방패로 착각하지 않으십니다. 사람은 겉모양을 보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다시 묻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겸손히 지키고 있는가. 하나님보다 앞세운 마음의 우상은 없는가. 가정과 교회와 일터에서 사람의 시선보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고 있는가.
하나님은 돌이키는 자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겉모양으로 버티는 신앙을 멈추고, 다시 말씀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금 방패를 잃고도 놋 방패로 괜찮은 척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돌이키는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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