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60911 [역대하 12:1-16]
2026-09-11 05:17:22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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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질 때, 마음을 굳게 하라

[역대하 12:14]
르호보암이 악을 행하였으니 이는 그가 여호와를 구하는 마음을 굳게 하지 아니함이었더라

    르호보암의 실패는 약했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라가 견고해지고 세력이 강해졌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역대하 12장 1절은 “르호보암의 나라가 견고하고 세력이 강해지매 그가 여호와의 율법을 버렸다”고 기록합니다.
   우리는 흔히 고난의 때를 신앙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형통의 때에도 신앙이 시험받는다고 말씀합니다. 어려울 때에는 하나님을 붙들다가도 문제가 해결되고 형편이 좋아지면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것을 내 능력과 노력의 결과처럼 생각하기 시작할 때 교만이 자라납니다.
   르호보암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여호와를 구하는 마음을 굳게 하지 아니한 것”이었습니다. 신앙은 필요할 때만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평안할 때에도, 고난 가운데서도, 응답을 받았을 때에도, 기다리는 때에도 하나님을 찾겠다고 마음의 방향을 정하는 것입니다.
   르호보암과 유다가 하나님을 버렸을 때 애굽 왕 시삭의 침공이 시작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 고난이 그들의 불순종과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모든 고난에 일반화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은 모든 고난이 개인의 특정한 죄 때문에 생긴다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어려움을 만나든 우리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자신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 이 시간을 통하여 제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십니까? 내가 놓치고 있는 말씀이 있습니까?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선지자 스마야의 책망을 들은 르호보암과 방백들은 “여호와는 의로우시다”고 고백하며 자신들을 낮추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스스로 겸비하는 것을 보셨고 멸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징계의 목적은 단순히 우리를 아프게 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깨우시고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시는 데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나를 섬기는 것과 세상 나라들을 섬기는 것이 어떠한지 알게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섬기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인이 아니시면 돈과 인정과 성공과 욕망과 염려가 우리의 주인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 못합니다. 끊임없이 더 가지라고, 더 인정받으라고, 더 높아지라고 요구하며 우리의 마음을 붙잡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다릅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은 우리를 억압하는 통치가 아니라 죄와 욕망의 종이 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통치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풍성함은 단순한 물질적 성공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말씀 안에서 자유하며,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는 생명의 풍성함입니다.
   시삭은 성전과 왕궁의 보물을 빼앗고 솔로몬의 금 방패마저 가져갑니다. 르호보암은 그 자리를 놋 방패로 대신합니다. 왕의 행렬은 계속되고 성전에 들어가는 모습도 남아 있었지만 이전의 영광은 사라졌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겉모양만 남지 않도록 살펴야 합니다. 예배의 자리는 있으나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없고, 기도의 말은 있으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이 사라진 신앙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방향입니다. 잘되어도 하나님을 찾고, 어려워도 하나님을 찾으며, 인정받아도 하나님을 찾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형통할 때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마음을 굳게 하여 오직 여호와를 구하는 삶을 살아내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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