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61015 [에스라 2:1-42]
2026-10-15 06:26:05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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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돌아온 자들의 이름을 기억하십니다

[에스라 2:1]
옛적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사로잡혀 바벨론으로 갔던 자들의 자손들 중에서 놓임을 받고 예루살렘과 유다 도로 돌아와 각기 각자의 성읍으로 돌아간 자


    에스라 2장은 성경을 읽는 우리에게 쉽지 않은 본문입니다. 수많은 사람과 가문의 이름, 지역의 이름과 숫자가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긴 명단을 말씀으로 남겨 두신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들은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해방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해방되었다고 모든 사람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 바벨론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그곳은 이미 익숙한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안정된 삶을 떠나 무너진 땅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돌아갔습니다. 단순히 고향이 그리워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실 성전과 예배 공동체의 회복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은 성경이 말하는 구원의 모습을 생각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것은 단순히 죄의 형벌에서 벗어나게 하셨다는 의미만이 아닙니다. 죄의 지배에서 벗어나 이제 하나님께 속한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부르셨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자유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자유입니다.
    에스라 2장에는 지도자들뿐 아니라 수많은 가문과 지역 사람들, 제사장과 레위인, 노래하는 사람과 문지기의 이름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몇 사람의 특별한 지도자만으로 세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백성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충성할 때 하나님의 공동체가 세워집니다.
    우리의 삶에도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자리가 있습니다. 가정을 믿음으로 지키는 일, 자녀에게 신앙을 전하는 일,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는 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일은 세상에서는 작은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이름을 아시고, 우리가 어느 자리에서 무엇을 위하여 살아가는지를 아십니다. 동시에 에스라의 역사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한 번의 결단으로 모든 것이 완성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돌아온 이후에도 성전을 세워야 했고, 방해를 견뎌야 했으며, 하나님의 일을 다시 삶의 우선순위에 놓아야 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 결단한 것이 아니라 그 결단을 계속 살아내는 것입니다. 어제의 은혜가 오늘의 순종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삶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선택하고, 사람에게 인정받는 이름보다 하나님께 기억되는 믿음의 이름을 남기며, 내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맡겨 주신 작은 자리를 충성스럽게 지키는 것,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의 회복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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