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60923 [역대하 22:1-12]
2026-09-23 06:34:59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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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는 사람, 살리는 사람

왕의 딸 여호사브앗이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왕자들이 죽임을 당하는 중에서 몰래 빼내어

그와 그의 유모를 침실에 숨겨 아달랴를 피하게 하였으므로 아달랴가 그를 죽이지 못하였더라...(11)

 

모국어 하면, 사람이 태어나 가장 먼저 습득한 언어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모국어의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모로부터 배운 언어 습관입니다.

그런데 언어 습관만 아니라 부모가 자신도 모르게 내어놓는 정신/ 사고/ 마음/ 태도/ 삶의 양식/ 신앙 등

노출되는 모든 모습을 자녀가 습득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언어 습관으로부터 삶의 양식이 어떠한지 성찰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가치 있게 여겨 관심과 사랑으로 돌보며,

좋은 언어는 물론 좋은 삶의 양식을 배우고 익혀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본문에는 두 여인이 등장합니다. 여호람 왕의 아내 아달랴와 여호람 왕의 딸 여호사브앗입니다.

첫 번째로 아달랴는 오므리의 손녀로서 부모가 그 유명한 아합과 이세벨입니다. 

북이스라엘 왕조 사람으로서 유다왕 여호람과 혼인을 하는데 이는 정략 결혼입니다.

여호사밧 때부터 시작된 남북 연합의 관계를 자녀들의 결혼을 통해 더욱 공고히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평화의 방법이 아닙니다.

인간적인 방법이며 세상적인 방식으로 평화와 안전을 도모하려 한 일입니다.

화평이라는 좋은 명분을 내세울지라도 악한 자와의 연합은 하나님이 싫어하시며 선을 행하기 어렵습니다.

 

한 사람이 오는 일은 그의 전 삶은 물론 그의 민족이 함께 오며 무엇보다 그의 신앙(영성)이 오는 사건입니다.

아달랴는 그가 섬기는 바알을 유다의 심장부로 들여와 남유다를 병들게 했습니다.

그녀가 배운 모국어는 다름 아닌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함입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지독히도 우상을 숭배함은 물론 권력으로 사람들의 재산과 생명을 탈취하는 못된 일입니다.

그런데 아달랴는 자신이 배우고 습득한 대로 아들인 아하시야에게 모국어를 전합니다.

3, ‘...이는 그의 어머니가 꾀어 악을 행하게 하였음이라

4, ‘그의 아버지가 죽은 후에 그가 패망하게 하는 아합의 집의 가르침을 따라...

여기서 꾀어 악을 행하게 하며/ 패망하게 하는 가르침의 원문은 '조언'의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조언은 단순한 의견 제시나 권면이 아닌 아하시야는 물론 남유다를 망하게 만드는

아달랴의 영적 권력이며, 결정적인 지배력의 행사를 뜻합니다.

 

신앙의 연수가 오래됨을 성숙의 열매로 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권력으로 여겨 힘과 영향력을 여전히 행사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신약시대 고린도교회 일부 성도들은 은사를 자기 극대화의 일로 보았습니다.

내가 열심내서/ 내가 수고해서/ 내가 잘해서 쟁취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은사는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며 하나님 나라 이루라고 성도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받은 은사로 영적 우월감/ 특권의식을 가지고 사람들을 판단하고 조종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영적 폭력이며 이것으로는 영혼을 살리고 힘을 불어넣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병들게 하고 망하게 할 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더 잘 섬기며 영혼을 살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웃을 섬겨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을까?'

오늘 우리에게 이러한 조언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참 조언자가 그리스도 공동체에 필요하고

먼저 행동으로 본을 보이는 조언자가 되어야 합니다.

 

결국, 아달랴는 유다 집의 생명을 모두 진멸하고 자신이 최고 권력의 자리에 앉습니다.

 

다른 여인은 여호사브앗입니다. 여호람의 딸이며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입니다.

그녀는 아달랴의 광기 가득한 살해 현장에서 한 생명을 구합니다.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유모와 함께 몰래 빼내어 숨겼을 뿐만 아니라

아달랴의 폭정 기간동안 하나님의 성전에서 길러냅니다.

이것이 여호사브앗의 모습 전부입니다. 심지어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로 소개될 뿐 그 모습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여호사브앗을 통해 한 생명을 구하게 하시고 다윗에게 약속하신 언약을 이행하십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고 도우심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한 여인을 통해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저 혈통의 이어짐을 넘어서

하나님만을 온전히 섬기는 나라가 되도록 숨겨두신 사람들을 세우시고 통하여 일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아닌 살리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우리의 참 부모이신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모국어를 잘 배우고 체득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맡겨주신 일들을 잘 감당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다음세대에게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방식을 전해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시며 함께하십니다.

 

사랑의 주님, 하나님의 능하신 손으로 우리 영을 새롭게 하셔서

사람을 살리고 세우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살아가도록 도와주옵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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