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60423 [사무엘상 22:1-10]
2026-04-23 06:02:17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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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속에서 다시 시작하시는 하나님

[사무엘상 22: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

   사무엘상 22장 1절부터 10절은 다윗의 가장 어두운 시기를 보여 줍니다. 기름부음 받은 다윗, 골리앗을 이긴 다윗, 왕궁에서 인정받던 다윗이 이제는 아둘람 굴에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장면을 실패의 결론으로 기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다시 시작하시는 자리로 기록합니다.
   아둘람 굴은 우리 인생의 깊은 어둠을 떠올리게 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고, 사람을 피하고 싶고, 내 자신도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바로 그 자리에서도 하나님이 일하신다고 말합니다. 다윗은 굴에서 무너져 끝난 사람이 아니라, 굴에서 다시 하나님을 붙든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굴에서 다윗을 예배자로 붙드시고, 목자로 빚으시며, 새로운 공동체를 준비하셨습니다.
   또한 다윗에게 모여든 사람들은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었습니다. 세상적으로 강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세우기 시작하셨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교회는 완벽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은혜가 필요한 사람들이 함께 하나님 앞에 서는 공동체입니다.
   반대로 사울은 왕궁에 있었지만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손에는 창이 있었고, 자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권세는 결국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고, 의심하고, 통제하려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높은 자리에 있느냐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붙들고 있느냐입니다. 굴에 있어도 하나님을 붙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의 아둘람에서 일하십니다. 굴 같은 시간 속에서도 예배를 멈추지 말고, 두려움으로 사람을 밀어내지 말며, 하나님이 맡기신 영혼을 품고 말씀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 자리에서도 다시 시작하십니다. 오늘 하루 내 인생의 아둘람 굴에서도 하나님을 피난처로 붙들고 예배를 멈추지 않으며 맡기신 사람을 품고 말씀 따라 살아내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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